[하반기 투자 전략] 미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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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업종은 연초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여 왔다. 하반기에는 심각한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방아쇠는 미디어법 개정과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될 것이다.

우선 종합편성채널 사업자 선정과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결정되면 산업 내부에 경쟁논리가 훨씬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미디어 업종은 경기상황에 따라 전체 지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지루한 흐름을 보여 왔다. 그에 비해 영향력이나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미디어법 개정으로 국내 미디어산업이 누려온 독점 가치는 사라지고, 주식가치에서 거품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실적이 좋고 구조변화를 이룬 업체는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콘텐트 경쟁력도 중요한 포인트다. 온미디어 인수를 통해 CJ그룹의 시장지배력은 지상파 방송과 견줄 만큼 높아졌다. KBS의 수신료 인상과 광고재원 축소도 미디어 업계의 변화를 몰고 올 주요한 촉매다.

주식시장은 앞으로 업종 내 M&A 단계를 거쳐 대형 미디어그룹이 탄생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케이블TV산업은 2000년부터 규제완화와 M&A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덕분에 미디어 매체 중 가장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나타냈다. 미디어법 개정으로 이런 선순환 과정이 미디어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훈 KB투자증권

▶중앙·톰슨로이터상 미디어 분야 투자추천 1위, 실적추정 2위
▶애널리스트 경력 7년
▶현 업종 담당 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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