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들 자진 출두하라" 野,연일 공세 고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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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이 1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세 아들에 대한 검찰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특검에 이은 검찰 수사에서 이들과의 관련성이 주목되는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총공세를 폈다.

당3역은 12일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기로 했다. 金대통령을 향해선 "직을 걸고 사과하고 세 아들을 수사토록 결단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이상득(李相得)사무총장은 당3역회의에서 "홍일(弘一)·홍업(弘業)·홍걸(弘傑)씨는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지 말고 검찰에 자진 출두해 그동안의 혐의를 밝히라"고 말했다.

이강두(李康斗)정책위의장도 "대통령의 아들들이 부정부패에 이렇게 연루된 상황은 대한민국 역사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도 결국 아들 현철(賢哲)씨를 내놓았다"며 더욱 톤을 높였다. "대통령이 거취를 결정해야 할 단계" "검찰은 세 아들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고 다그쳤다.

그는 특히 홍업씨가 김성환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거래한 돈의 성격과 관련, "97년 대선 후 金대통령이 '당비와 국고보조금만 갖고 치렀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홍업씨가 쓴 10억원은 어디서 남은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국고보조금과 당비에서 남았다면 횡령으로, 그 외에 생긴 돈이라면 정치자금법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경균(羅庚均)부대변인은 "안면과 권력을 빌려준 대가로 용돈 아닌 용돈을 받아 해외에서 호화생활을 한 건 아니냐"며 홍걸씨를 겨냥했다.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기자회견에서 "홍걸씨에게 거액을 제공했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의혹을 집중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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