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주 대량 매도한 영국계 헤르메스… 금감원, 불공정 혐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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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영국계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주식 매매 과정에서 제기된 불공정 행위를 확인 중인 금융감독원은 헤르메스가 삼성물산에 요구한 경영간섭 내용과 주식처분 전후의 매매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헤르메스가 언론을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시도했다는 점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헤르메스가 삼성물산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밝힌 국내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가 게재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금감원은 16일 헤르메스에 대한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기초 자료를 수집해 불공정 행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정식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의 초점은 공시 위반을 통한 전형적인 불공정 거래수법을 피해 언론을 이용한 불공정 거래를 시도했다는 점에 맞춰지고 있다"며 "교묘하게 공시 위반을 피했더라도 시장질서 교란 행위가 명백하면 불공정 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불공정 행위의 단서가 잡히면 헤르메스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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