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만 파리와 인근 수도권 도시에서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15일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원하는 사람들이 전원으로 이사가면서도 직장은 포기할 수 없어 이런 가정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이들 주중 기러기 아빠들은 파리의 과밀화 부작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10여년 전부터 꾸준히 늘어왔다.
프랑스의 인구이동에 관한 책 '2006년의 충격'을 쓴 미셸 고데는 "지금은 한 해 7만가구가 파리를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인 일드프랑스주를 떠난다"고 주장했다. 교통체증과 폭등하는 집값, 불안한 치안 등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삶의 질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자리가 몰려 있는 수도권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직장과 가정의 거리도 멀어지고 있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에 따르면 2001년 4월 현재 프랑스 국민 중 350만명이 자기 집이 있는 도(道) 외곽의 직장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2년의 260만명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18만8000명은 집에서 200㎞ 이상 떨어진 곳에 직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박경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