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한국 사회학 초창기 개척자 이만갑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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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회학자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인 이만갑(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9일 저녁 8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본 도쿄제국대 문학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46년 서울대 사회학과 창설 멤버로 참여, 86년 정년 퇴임할 때까지 한국 사회학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고인은 일찍부터 농촌 근대화에 관심이 많았다. 고인은 실증적 사회조사방법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가르치면서 ‘농촌 사회학’ 분야를 개척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산업화 과정에 농촌이 분화되는 모습을 조사한 그의 60∼70년대 연구는 지금도 선구적 작업으로 인용된다. 저서로는 『한국 농촌의 사회구조』『사회조사방법』『공업발전과 한국농촌』등이 있다.

유족은 부인 정재룡(85) 여사와 아들 이성진(재미 사업)·상섭(재미 회사원)씨, 딸 성자·은애(덕성여대 교수)씨 등 2남 2녀와 큰 사위 조영하(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씨가 있다. 발인은 22일 오전 8시 40분.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2호. 02-3410-6912.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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