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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만족 경영'뿌리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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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12월 결산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지난달 말로 모두 막을 내렸다. 이번 주총에서 상장사들은 주주중시 경영을 표방하며 이들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제도를 앞다퉈 도입했다. 그래서인지 다른 해에 비해 소액주주들과의 마찰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장사들은 지난해 새로 도입된 주식소각제도에 적극 호응했고, 중간 배당제도를 채택하는 회사도 늘었다. 또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상호를 바꾼 상장사도 많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올 정기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주주중시 경영을 적극 내세웠다는 점"이라며 "상장사들이 기업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 주주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고는 주가를 높게 유지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식소각제도 도입=12월 결산 상장사(5백20개) 가운데 87개사(16.7%)가 정관을 바꿔 이 제도를 도입했다. 주식소각제도를 신설한 상장사들은 주총 특별결의나 채권자 보호절차 없이도 언제든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보유 자사주를 소각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게 된다. 주식소각과 기존의 감자가 다른 것은 소액주주들 입장에서 보유 주식수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이 제도를 도입한 주요 회사는 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들과 대구은행·대한전선·대한제당·대한해운·동아제약·조흥은행·태평양·팬택·풀무원·한국전기초자·한국통신·현대백화점 등이다.

◇중간배당제 신설=반기 결산 때도 배당을 줄 수 있도록 중간 배당제를 새로 도입한 회사도 19개사에 달했다. 광동제약·극동제혁·녹십자·대한전선·동양고속건설·디피아이·신대양제지·신도리코·신한·율촌화학·태영·필룩스·담배인삼공사·한국컴퓨터·화성산업·LG애드·LG전선·SNG21·WIMCOM 등이다.

한편 상장사들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24.3%인 3조4천6백억원을 주주 배당에 쓰기로 결의했다. 이는 시가 배당률로 따지면 4.4%에 해당한다.

◇기타=15개 상장사가 상호를 변경했다. 포항제철이 포스코로, 한국통신은 KT 등으로 간판을 바꿨다.

<표 참조>

또 누보텍·대동 등 12개 상장사는 액면을 5천원에서 5백~1천원으로 분할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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