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社 증시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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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올해부터 상장·등록기업의 퇴출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증시에서 퇴출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12월 결산 상장·등록기업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인 1일까지 25개 상장사와 2개 등록사 등 27개사의 퇴출이 확정됐다. 이는 당초 예상치(18~20개)보다도 늘어난 규모다.

<표 참조>

지난해 주총 시즌에는 공인회계사로부터 '의견 거절'이나 '부적정' 판정을 받거나, 2년 연속 자본 전액잠식 등으로 인해 퇴출된 상장사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런 판정을 받으면 즉시 퇴출되도록 관련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퇴출기업이 크게 증가했다.

상장기업 가운데 지난달 4일 공인회계사로부터 '의견 거절'판정을 받은 삼익건설은 정리매매기간을 거쳐 이미 지난달 29일 퇴출됐다. 또 이지닷컴도 2일 거래소 시장에서 퇴출된다. 감사의견 거절이나 부적정으로 퇴출이 결정된 상장사는 모두 19개사로 집계됐다.

또 대농·서광·선진금속·대선주조·동국무역·환영철강 등 6개사는 1일까지 2년 연속 자본 전액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퇴출절차를 밟게 됐다.

그러나 맥슨텔레콤·핵심텔레텍·동신·수산중공업 등 4개사는 이날 자본 전액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퇴출을 모면할 수 있게 됐다. 또 이에 앞서 셰프라인·두레에어메탈은 지난달 30일 자본 전액잠식 상태를 벗어났다. 자본 전액잠식 상태에서 벗어난 이들 종목은 2일부터 매매가 재개된다.

등록기업 중에는 휴먼이노텍과 삼환콘트롤스 등 2개사의 퇴출이 확정됐다. 또 1일 현재까지 외부감사를 끝내지 못한 테크원과 한빛전자통신은 매매거래가 중단됐으며 5월 2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제출하더라도 공인회계사의 판정이 '의견 거절' 또는 '부적정' '자본 전액잠식 상태'로 드러나도 등록폐지된다.

이와 함께 대백쇼핑·신원종합개발·엠바이엔·웰컴기술·M플러스텍 등은 자본잠식 비율이 50~1백% 미만으로 판정됨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한편 1일까지 외부감사 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등록사 1천2백62개사 중 감사의견이 적정인 기업이 96.7%, 한정 의견은 1.8%, 거절 또는 부적정은 1.5%로 각각 나타났다.

이희성·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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