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퇴투쟁 수위 낮춰 : 총파업 勞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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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노총은 2일의 총파업에 전국에서 10만명이 훨씬 넘는 노조원이 참여한다고 1일 장담했다.

하지만 단위 노조에서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움직임이 작지 않아 파업 규모에 비해 파괴력은 크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전교조 교사와 완성차 3사의 경우 시한부로 참여하더라도 큰 파장과 피해가 예상된다.

◇전교조 조퇴 투쟁=전교조는 당초 소속 교사 9만여명이 모두 조퇴 투쟁에 참여하는 방침을 세웠으나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8천여개 단위학교 분회장 등 간부 중심의 조퇴 투쟁으로 수위를 낮췄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학교 수업의 차질을 막기 위해 8천여개 분회장은 모두 조퇴 투쟁에 참여하는 반면, 일반 조합원들은 본인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교조측은 이에 따라 1만여명의 교사가 조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교조 홈페이지에 이번 조퇴 투쟁에 반대하는 교사들의 글이 올라오는 등 전교조 내부에서도 조퇴 투쟁에 반대하는 교사가 많다. 따라서 간부들 가운데 일부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교육부는 보고 있다.

◇완성차 3사=현대·기아·쌍용자동차 노조는 2일 낮 12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노조는 "이달 중 GM과의 매각 등 중요 협상이 있는 만큼 섣불리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선 단위노조들은 사업장별로 참여 범위·일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항공·철도=공공연맹은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아시아나 노조 등 5개 항공관련 노조는 9일부터 시작되는 2차 파업 투쟁에 동참하되 날짜나 투쟁 수위는 단위노조별로 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 있는 조합원이 많은 항공사 노조의 특성상 찬반 투표에만 1주일 이상 걸리는 데다 9·11 미국 테러로 위축됐던 항공산업이 최근 살아나는 시점이기 때문에 실제 파업 가능성은 작다.

지난달 31일 총파업 동참을 선언한 철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일정 등을 논의했다.

◇택시·병원 등=서울대병원·이대병원 등 50개 지구 1만여명이 소속된 병원노련은 2일 4시간 동안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 민주택시연맹 소속 1백50개 사업장도 한시 파업할 예정이다.

이밖에 운송·하역 노조 등 화물 관련 노조원 1만5천여명과 가스 노조원 2만여명은 9일부터 파업에 동참한다는 원칙만 천명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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