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두자릿수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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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2분기부터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 3월 이후 지난 2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상태였다.

또 한동안 주춤했던 설비 투자도 다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재정 조기집행과 저금리를 축으로 한 현 거시정책 기조의 수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그동안 수출·투자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정책기조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재경부 관계자는 31일 "수출이 지난해 말부터 개선되는 조짐을 보여왔다"며 "2분기 이후 수출 회복세가 이어져 올해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5~1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월에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출이 회복된 것으로 추정되며, 4월에는 지난해 4월에 비해 10% 이상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무선통신기기·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컴퓨터·반도체도 개선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지난해 22% 증가한 데 이어 올 1~2월 19% 늘었다. 자동차는 지난해 정체였으나 1~2월에 18% 늘었으며, 지난해 24%나 줄었던 컴퓨터는 1~2월 0.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철강 등의 통상마찰 가능성과 중국의 세계시장 공략 강화 등 변수가 있지만 미국 경제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으로 대미 수출이 늘고 있고, 반도체·LCD 등 정보기술 수출품목의 가격이 회복돼 전반적인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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