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방송 초창기에 커다란 시가를 입에 물고 버라이어티쇼에 출연해 명성을 떨쳤던 미국의 원로 희극배우 밀튼 벌리가 27일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93세.
벌리는 1948년 TV에 데뷔한 뒤 만담·노래·춤 등을 함께 공연하는 버라이어티쇼 무대를 주름잡아 '미스터 텔레비전'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벌리는 무성영화 시대 때부터 아역배우로 채플린·마리 드레슬러 등 유명 배우들과 공연했으며, 20년대부터는 연극무대에서도 활동했다.
미국 코미디계의 대부인 밥 호프(98)는 "그는 쇼 비즈니스 분야에서 88년 동안 활약한 뛰어난 코미디언이자 훌륭한 업적을 남긴 배우"라고 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