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벌써 20억弗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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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해외건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움츠러들었던 해외공사 수주액은 올들어 18일까지 2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전체(44억 달러)의 거의 절반을 채웠다. 이대로라면 올해 목표액 60억달러 수주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수주가 확대된 데 대해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떨어진 우리 업체의 신뢰도가 점차 회복되고 있고, 정부와 국내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공사비 12억달러(1조6천억여원)규모의 이란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4,5단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사는 이란 국영 페트로나스사와 이탈리아의 석유개발회사인 아지프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주한 것으로 현대는 현재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2,3단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심현영 사장은 "12단계까지 계획돼 있는 사우스파 가스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16일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싱가포르 정부가 총 80억달러를 투자하는 과학단지 조성사업 중 1단계 생명공학단지 건립 공사를 2억달러(약 2천6백50억원)에 따냈다.

이상대 사장은 "유럽·일본·싱가포르 건설사 등 14개 업체가 초청된 국제입찰에서 우수한 시공능력과 공사 관리(CM)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올해는 한국건설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부흥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림산업도 독일 바스프사가 발주한 중국 난징의 발전소 건설공사를 이달 말 1억3천만달러에 계약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손문덕 실장은 "요즘 우리 업체가 수주하는 공사를 분석해보면 최소 10%의 순이익은 챙길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충실하다"며 "앞으로 플랜트 등의 고부가가치 공사 수주에 더욱 치중해야 해외 건설업계가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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