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고민 해결 책·비디오도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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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최영윤 목사는 병사들의 애환에 거침없이 뛰어든다. 교회에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병사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그는 어떻게 하면 그들과 밀착할 수 있는지 궁리한 끝에 '이동상담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崔목사는 1988년부터 즉석 조리장비를 갖고 찾아가 병사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그들의 고민을 듣고 도움말을 해준다.

그가 주로 찾는 병사들은 신병과 전입병이다. 군대에서는 자살하는 병사들도 있다. 그들의 대부분은 입대한 지 1백일이 안된 신병들이다.

"군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사들의 공통점은 자살충동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자살을 막는 것은 군목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해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이 군대에 적응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는 병사들의 자살을 더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책을 썼다. 99년 발간된 『이등병이여, 우리 앞에 희망이 있다』가 그것이다. 그는 이 책에 신병들이 병영생활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갈등·고민과 해소방법을 담았다. '시간이 흐르면 제대가 찾아오고''자대 배치 후 3개월, 그 고비만 넘겨라''대화 상대를 구하라' 는 등의 내용을 쓴 것이다. 국방부는 이 책 1만3천부를 구입해 전군의 내무반에 보급했다.

崔목사는 24시간 병영생활을 하는 병사들에겐 개인적 스트레스 못지 않게 집단 스트레스 해소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분노 조절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비디오 테이프도 그 해 만들었다.

崔목사의 말이다. "군대는 젊음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병사들이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가꿔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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