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LA빌라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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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은 15일 김대중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 명의로 된 미국 LA 빌라와 金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과의 관련 의혹을 계속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문제가 된 60평형 센추리시티 파크 플레이스 콘도의 가격은 70만달러(약 9억원)에 육박한다" "매달 5천달러에 달하는 월세금과 관리비는 어디서 났느냐"고 따졌다.

민주당이 "이성호씨가 노후 생활을 위해 1억3천여만원에 구입했다"고 반박했지만 南대변인은 "특별한 재산이 없는 李씨가 어디서 돈을 조달했나" "빌라 구입자금을 융자받았다는 은행은 金대통령의 삼남 홍걸(弘傑)씨가 LA집을 사면서 융자받았던 곳"이라며 "진짜 전주(錢主)가 누군지 밝히라"고 했다.

아태재단도 공격했다. 이강두(李康斗)정책위의장은 평민당 시절 일해재단을 비난했던 金대통령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李의장은 "아태재단 역시 막대한 자금을 끌어 모으고 1천5백여평이나 되는 아방궁을 지어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일해재단이 '5공 비리'의 상징이라면 아태재단은 현 정부 비리의 상징"이라고 했다. 李의장은 "金대통령은 아태재단과 아들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에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김홍일 의원과 이성호씨는 남경필 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내겠다고 했다. 金의원은 자료를 통해 "문제의 빌라를 소유하거나 가본 적도 없을 뿐 아니라 (金모씨 명의로 등록돼 있다는)전화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선숙(朴仙淑)대변인도 "문제의 빌라에는 전 주인인 미국인이 여전히 살고 있기 때문에 김홍일 의원이 머물렀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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