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BB-휴대폰 통한 언어·문화 월드컵봉사 전직 스튜어디스 35명도'탑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포르투갈어 봉사에는 해외 이민을 갔다가 돌아온 동포 및 자녀, 무역회사 직원들이 많이 참여했다. 14일 포르투갈어를 자원한 김준호(62)씨는 브라질에서 18년간 살다가 1996년 귀국했다. 또 이민혁(27)씨는 부모를 따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다가 최근 귀국했다. 이씨는 "96년 앙골라 내전 때 평화유지군에 참여해 포르투갈어 통역요원으로 활동할 때 비정부기구(NGO)에 많은 관심을 가져 이번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참가신청서를 팩스로 보내온 김성만(55)씨는 현재 브라질에서 포르투갈어 통역 등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BBB운동 기간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어 분야에는 독일문학을 전공한 전·현직 교수들이 많이 참여했다. 한국독어독문학회장을 지낸 지명렬(76)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카프카학회장인 박환덕(69)한국문화번역원 원장, 문학평론가인 이상일(69) 전 성대 교수, 장상용(68)인하대 명예교수, 정시호(66)경북대 명예교수, 이경재(66)전 전남대 교수 등이 추대회원으로 참여했다. 이들 외에도 안삼환 서울대 독문과 교수 등 30여명의 교수가 언어 봉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주한 이스탄불 문화원에서 대거 터키어 봉사를 자원했다. 문화원의 에르한 아타니(27)원장은 한국인 부인 박남희(27)씨 및 7명의 터키 유학생들과 함께 참여했다. 5년 전부터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타니씨는 "고국 사람들이 올 때 음식과 문화 등이 달라 고생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겼다"며 "월드컵 이후에도 모국인에 대한 언어봉사를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대한항공의 퇴직 조종사 모임인 은익회(회장 김동흡·73)회원 16명과 대한항공 퇴직 여승무원 동우회인 KASA(회장 양연희·54)회원 35명도 동참을 결정했다. 두 단체는 모두 대한은퇴자협회 소속이다. 金회장은 "세계의 하늘을 누비다 은퇴해서 별 할 일이 없었는데 마침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梁회장도 "전직 스튜어디스들이 옛 기내 서비스 경험을 되살려 좋은 안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참가자 정태영(32)씨는 강원도 춘천에서 일어 관광통역을 하고 있는 전문 여행가이드. 정씨는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일본 유학기간 중엔 일본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쳤었다"며 "BBB는 수년간 관광안내를 맡아 온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중국어 봉사에 참여한 박혜연(27·여)씨는 중국 주재 한국무역회사에 근무하다 잠시 귀국해 있는 중에 BBB운동을 신청했다. 중국에서 4년간 생활했다는 박씨는 "중국사람들이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을 구분 못할 정도로 너무나도 한국을 모르고 있다"며 "휴직을 해서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참가신청 02-751-9282~3, 홈페이지 ngo.joongang.co.kr

홍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