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海士 장교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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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4일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해군장교로 탄생했다.

외모는 물론 말투까지 같은 형 길태준(吉兌埈·24·(左))·동생 범준(範埈·(右))소위가 그들이다. 고교 시절 우연히 주변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침범을 내용으로 한 TV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쌍둥이 형제는 함께 해사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이번에 함께 졸업하기까지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동생 범준씨가 퇴교를 결심한 적도 있었으나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형 태준씨가 용기를 북돋워줘 오늘의 영광을 맛게 된 것이다.

임관식에서 쌍둥이 형제는 "지난 4년간의 생도생활은 인내와 희생을 배운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임수(李壬洙·50)씨는 "쌍둥이가 함께 해사에 합격했을 때는 마냥 기뻤지만 가입교 훈련을 마치고 정식 사관생도로 입교했을 때는 참 많이 울었다"며 늠름한 소위로 임관한 두 아들을 대견스러워 했다.

쌍둥이 형제는 "지금부터 인생의 새 출발을 맞는 시기라는 각오로 힘차게 생활하겠다"며 임관 소감을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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