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격증 2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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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난해 11월 괌에서 미국 공인회계사(AICPA)시험을 본 한국인 1천2백여명 중 최소한 2백명 가량이 합격자 발표 한달이 지나도록 합격여부를 통보받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시험을 주관한 미국 회계사협회는 시험 부정행위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험에 응시했던 모(27)씨는 지난달 초 합격자 발표 때 협회로부터 "부정행위(irregularity)에 대한 조사를 마칠 때까지 합격 통보를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험장에서 의심받을 행동을 하지 않은 씨로선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대형 회계학원을 통해 응시한 1백여명을 포함해 2백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협회측은 이들의 전화나 e-메일 문의에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부정행위 조사는 협회의 권한"이라며 구체적인 조사 이유와 경과에 대해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한 학원에서 같은 교재로 공부한 응시자들이 비슷한 답을 써 고득점을 받자 협회가 확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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