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라파트 집무실 파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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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스라엘 총리 관저 인근에서 9일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스라엘군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집무실을 공격해 파괴하는 등 중동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예루살렘 관저에서 불과 1백m 떨어진 한 카페에서 20대 팔레스타인 청년이 폭탄을 터뜨려 이스라엘인 11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해변도시 네타냐의 한 호텔에서도 팔레스타인 괴한 2명이 총기를 난사, 이스라엘인 3명이 숨지고 1백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은 10일 새벽 아라파트 수반이 외빈 접견용으로 이용해온 가자지구의 3층짜리 집무실 건물을 미사일로 공격, 전파시켰다. 이스라엘군이 아라파트의 집무실을 공격하기는 처음이다.

충돌이 격화되자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이스라엘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의 연금을 해제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강찬호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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