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수시모집 응시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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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서강대 등 서울의 주요 사립대학들이 올해 수시모집부터 재수생들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올해 입시에서 정시모집 인원을 줄이는 대신 수시모집 비율을 늘리기 때문에 형평을 위해 수시모집에서 재수생들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수시모집 합격생은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며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게 된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재수생 수시모집 응시기회 는다=연세대는 8일 1,2학기 수시모집에서 모집단위별로 정원의 5% 이내에서 재수생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연세대 김하수(金河秀)입학처장은 "이번 2학기 수시모집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늘린 만큼 재수생의 수시모집 응시를 제한하면 그만큼 재수생들의 기회가 줄어든다"며 "앞으로 수시모집 인원을 점점 늘릴 방침인 만큼 재수생들에게도 응시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조기선발 특별전형이었던 1학기 수시모집을 일반우수자 전형으로 바꿔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재수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대학 조지형(趙志衡) 입학부처장은 "지난해 조기선발 전형에서 이번에 일반우수자 전형으로 수시모집 형태를 변환한 만큼 우수학생을 미리 뽑는다는 취지로 재학생과 재수생을 가리지 않고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강대는 모집단위마다 정원의 10% 내에서 재수생을 뽑기로 했다. 또 성균관대는 1학기 수시모집부터 재수생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수시모집 때 재수생에게 응시자격을 주지 않았었다.

◇수시모집 정원 확대=주요 사립대학들은 이날 2003학년도 입시요강도 함께 발표했다.

연세대는 200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캠퍼스에 3천9백30명을 선발키로 하고 1학기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10%(3백93명)를 뽑은 뒤 2학기에는 정원의 35%(1천3백76명)를 뽑기로 했다.

이는 정원의 30%를 선발했던 지난해 1,2학기 수시모집에 비해 15% 정도 늘어난 숫자다. 서강대는 1,2학기 수시모집에서 전체 정원 1천7백26명의 46.5%(7백70명)를 뽑기로 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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