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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로데오'의 부흥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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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3일 오후 서울 가산동 구로2공단 네거리. 곳곳에 들어선 의류 할인점(일명 구로 로데오)을 찾은 고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구로공단의 쇠퇴와 함께 황량해져 가던 예전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마리오 홍성열(48·사진)사장은 이 지역의 활성화에 자신이 한몫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지난해 7월 제가 만든 패션 아울렛 '마리오'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오후 5시 이후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죠. 그러나 마리오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주변 지역 전체가 의류 전문 타운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대지 2천7백평에 연면적 5천평의 8층 건물로 세워진 마리오는 지난해 6개월 영업만으로 5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생 아울렛으론 이례적으로 40억원의 순이익도 올렸다.

洪사장이 주장하는 마리오의 성공 요인 두 가지. 첫째는 패션을 아는 이가 패션 유통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6세이던 1980년 5백만원을 들고 니트제조업에 뛰어들었다. 83년엔 '까르뜨니트'란 중고가 니트 브랜드를 출범시켜 20여년 동안 니트 제조 한 가지만을 고집해 왔다.

결과 까르뜨니트는 전국 50여개 백화점에 당당히 입점해 있고 니트 시장 점유율도 40%에 이른다. 洪사장은 "대리점이나 백화점에 옷을 팔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수많은 유통업체와 접촉하다 보니 절로 유통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만을 입점시키고 매장 분위기를 백화점 형식으로 만든 것도 성공의 한 요인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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