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퇴역 核潛 방사능 韓·日해역 오염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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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모스크바=연합] 한국과 북한·일본 등 극동지역 국가들이 퇴역한 러시아 핵 잠수함에서 흘러나온 방사능으로 환경 재앙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보리스 레즈니크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원이 지적했다.

그는 이 날짜 이즈베스티야지(紙)와의 회견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퇴역한 러시아 태평양함대 핵 잠수함들이 핵 연료를 제거하지 않은 채 극동지역 항구에 방치돼 있어 방사능 유출이 우려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레즈니크 의원은 "그 동안 퇴역한 태평양함대 핵 잠수함 75척 가운데 45척의 핵 연료가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며 "극동지역과 주변국들이 환경 대재앙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다른 잠수함에서 추출한 핵 연료의 임시 보관소로 쓰이는 PM-32 선박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 배의 파이프는 1백26군데나 파손돼 시시각각 방사능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즈니크 의원은 "군 당국은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군사 기밀임을 내세워 조사단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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