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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생산 빼곤 다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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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SK가 자동차 연관산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자동차용 기름 제조·판매부터 정비·물류·정보 서비스·교통시스템까지 자동차 생산만 빼곤 자동차에서 파생되는 애프터 마켓의 거의 전분야에 뛰어들었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그룹차원에서 추진하는 '중국본사'사업에서도 자동차 연관산업을 바이오·정보통신사업과 함께 3대 주력 사업으로 벌이고 있다.

SK측은 자동차 연관산업 진출은 그룹의 두 축인 정유·통신사업의 역량과 노하우를 인프라로 해서 구체적인 서비스 및 상품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시너지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전국 3천7백여개의 주유소와 이동통신 가입자 등 온·오프라인의 막강한 판매망을 대상으로 하는 '퓨전 비즈니스'의 1호 작품이 자동차 연관산업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생산 빼곤 다한다=SK가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1999년 차량 관련 포털사이트인 엔크린닷컴을 만들면서부터다.

이듬해 중고차 중개 서비스(엔카)·차량 렌털사업(로드파크)·운송물류정보 제공업(내트럭)·보험 등 금융포털서비스(파이낸스 OK)에 차례차례 진출했다.

지난해엔 인공위성의 위치추적장치를 통해 무선인터넷으로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엔트렉)에다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수입판매에도 뛰어들었다.

90년대부터 민간업자들이 주로 하던 주유소 내 정비업소를 2000년 스피드 메이트라는 브랜드로 묶어 가격과 서비스를 표준화하면서 정비소 브랜드시대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말 2백50여개로 늘어난 스피드 메이트는 연간 매출액 1천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두배 이상 성장했다.

SK관계자는 "자동차 보급대수 1천3백만대, 운전면허 보유자 1천8백여만명 등이 만들어내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은 연간 40조~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사업과 아스팔트사업 등 도로사업도 특히 중국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연관산업의 역점사업으로 꼽힌다.

ITS사업은 SKC&C가 99년 서울시 내부순환도로 시스템을 수주한 이후 지난해는 제주시 시스템을 수주하며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스팔트는 중국 전체시장의 10%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용호 중국사업팀 과장은 "아스팔트와 ITS사업은 도로건설 수요가 큰 중국 도로사업에 진출하는 기반산업"이라며 "이밖에 자동차 연관 서비스업 사업모델은 중국시장에도 이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퓨전'이 살길이다=SK그룹의 자동차 연관사업은 SK(주)·SK글로벌·SK텔레콤·SKC&C 등 여러 회사가 이합집산하며 서로 필요한 기능을 보충해 주는 형식으로 벌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회원을 확보해 오프라인에서 직접적인 서비스를 하고, 주유소 고객에 대해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전 계열사가 한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이 트럭운전자를 대상으로 운송물류정보를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면서 회원 차주들에게 지정주유소제를 운영하면, SK주유소는 확보된 단골고객에게 유류할인 서비스를 해주는 등의 방법이다.

SK㈜ 김창근 사장은 "회사별로 세분화해 사업을 하던 과거식 장벽을 없애고, 상품을 중심으로 각자 역량을 발휘해 시너지를 최대화하는 것이 21세기형 신경영"이라고 평가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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