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상원,인간 줄기세포 복제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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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영국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胚芽)의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세포은행을 설립한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했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는 이날 "뇌·신경·근육 등 모든 유형의 세포로 발달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냉동보관하는 은행을 이르면 내년 봄에 설립한다"며 "은행 운영을 위해 독립 국가연구소도 아울러 창설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에 보관할 줄기세포는 성인에게서 추출하거나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남은 난자를 자체 수정시켜 만든 인공 배아에서 추출할 예정이다.

조지 라다 MRC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뇌·심장 등 원하는 특정 기관의 세포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의료계는 이번 은행 설립을 통해 줄기세포로 노화·사고 또는 질병의 치료조직을 만드는 등 차세대 의료혁명으로 각광받는 줄기세포 연구에 영국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국 상원은 27일 연구목적의 인간 배아 줄기세포 복제를 허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상원 특별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인간 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는 엄격한 제한 하에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지난해 배아 줄기세포의 연구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지만 상원 특별위원회가 관련 보고서를 준비하는 동안 사실상 시행이 보류돼 왔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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