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에 초연하여 그윽이 뜰앞을 보니 꽃은 피었다 지고/가고 머무름에 얽매이지 않고 하늘가 바라보니/구름은 모였다 흩어지는구나/맑은 창공 밝은 달 아래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어도/불나비는 유독 촛불만 쫓는다/맑은 물 푸른 숲에 먹을 것 가득하련만/수리는 유난히 썩은 쥐만 즐긴다/아! 세상에 불나비와 수리 아닌 자, 그 얼마나 될 것인고."
한시로 된 위 시와 함께 백범(白凡) 김구(金九·사진)선생의 친필 휘호 등 4점이 국내로 돌아와 26일 공개된다.
'韓美親善' '韓美親善 平等互助' 등과 함께 공개되는 위 시는 1949년 백범이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 문정관이었던 그레고리 핸더슨에게 써준 것이다. 그 뒤 핸더슨이 사망하자 이를 갖고있던 부인 핸더슨 여사는 2년 전 백범의 아들 김신(金信·백범 김구선생기념사업회장)씨에게 기증의사를 밝혔었다.
위 시와 휘호들은 오는 10월 개관될 '백범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정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