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 날린 윤석호 P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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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윤석호(45·사진)PD는 행운아다. '첫사랑'이란 '낡은' 주제를 가지고서도 '가을동화'에 이어 '겨울연가'의 신화까지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동화'에서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던 송승헌·송혜교 커플은 자연스럽게 배용준·최지우로 대체됐다.

-인기 비결이 뭔가.

"할머니에게도 청춘의 기억은 있다. 삶에 마모됐지만, 순정만화 같은 순수한 감정은 모두의 뿌리에 남아있는 거다. 그래서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이게 먹혀드는 모양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만족하나.

"모두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특히 최지우의 변신에 나도 놀라고 있다. 그녀의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캐스팅 과정에선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최지우는 연기력으로 이런 걱정을 일축했다."

-유행 패션까지 감안하나.

"그건 오해다. 모든 패션은 순수하게 당사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벌써 연장 방영 얘기가 나온다.

"나와 작가는 애초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그러나 제작사 나름대로의 입장이 있을 거다. 중요한 건 이야기 전개다. 스토리가 넘쳐나면 더 할 수도 있고. 다만 억지를 부리진 않을 거다."

-요즘 촬영 일정은.

"그동안 용평 스키장과 남이섬을 오가며 고생 많이 했다. 물론 종영까지 강행군을 해야 겠지만…."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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