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김병현 "에이스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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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출발! 스프링캠프."

미국 메이저리그가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15일(한국시간)'약속의 땅' 스프링캠프를 활짝 열었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사진)·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을 필두로 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서재응(뉴욕 메츠) 등 '준비된 메이저리거'와 최희섭(시카고 컵스)·송승준(보스턴 레드삭스) 등 '미래의 메이저리거', 그리고 국내파인 이승엽(삼성)까지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태극 물결'이 볼 만하다.

미국 진출 8년 만에 팀을 옮긴 박찬호는 15일 플로리다주 포트샬럿의 레인저스 캠프에 도착,에이스로서 제2의 도전을 시작했다.1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나서는 박찬호는 새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와 호흡을 맞추며 투수코치 오스카 아코스타, 단장보좌역 오럴 허샤이저 등의 도움을 받아 아메리칸리그 타자들의 분석에도 힘을 쏟게 된다.

박찬호는 3월 2일부터 시범경기에 등판,실전을 통해 시즌을 대비한다.

'작은 거인' 김병현은 15일 애리조나주 투산의 다이아몬드백스 캠프에 도착, 붙박이 마무리로서의 기량을 점검했다.

현재 미국 언론은 월드시리즈에서 기대에 못미쳤다는 이유로 김병현에 대한 평가가 인색하다.

김병현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그런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김선우는 16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도착, 17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김선우는 중간계투로 뛰더라도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이밖에 최희섭·서재응·송승준과 이상훈(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이 각각 소속팀의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승격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디딘다.

현재 피츠버그 트레이닝센터에서 체력훈련 중인 이승엽은 당초 일정을 나흘 앞당겨 20일 애리조나 시카고 컵스 훈련장에 합류, 2주간 합동훈련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타진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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