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지대 경사 급해야 점프연습때 사고 적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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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Q. 스노 보드를 2년 정도 배웠습니다. 지난 주 친구들과 보드를 타러 갔었는데 점프대에서 공중 동작을 하다 수없이 넘어졌지요. 그때 누군가 제게 '이것은 어려운 점프대이니 다른 점프대에 가서 연습하라'고 충고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점프대는 지상에서 약 70㎝ 높이로 규모가 작았습니다. 처음 점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규모의 점프대에서 연습을 해야 하는지요.

A. 나에게 맞는 수준의 점프대를 고르는 기준은 점프대의 높이만이 아닙니다. 물론 지상에서 높이 솟아있는 점프대에서 점프를 한다면 큰 낙차로 인해 더 어려운 점프가 되기는 하지만 점프대에는 항상 그 점프에 맞는 적당한 수준이 있습니다.

수준을 결정짓는 것은 점프대의 규모보다 점프대의 곡률(曲)인데 초급자를 위한 점프대일수록 점프는 진행 방향 쪽으로 낮게 날아갑니다. 높은 수준의 점프를 즐기려면 더 높이 위로 떠오를 수 있게 설계됩니다. 처음 점프를 연습한다면 도약대가 길고 규모가 작으며 낮게 날아가는 형식의 점프대를 선택하면 어렵지 않게 점프를 익힐 수 있지요.

안전한 점프대를 선택하는 데 유의해야 할 또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도약을 통해 점프대로 이어지는 라인과 착지해서 미끄러지는 라인이 일직선으로 일치해야 합니다. 공중으로 떠오르는 방향은 도약하려고 하는 방향인데 착지 후 진행해야 하는 방향이 틀리면 몸의 중심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지요. 또한 에지에 걸려 넘어질 확률도 커집니다.

둘째, 중요한 것은 점프대가 점프에서 착지로 이어지는 라인의 양쪽 측면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 있지 않아야 합니다. 즉, 보드의 베이스 전체로 활주할 수 있어야 하죠. 한쪽으로 기울어진 점프대에서 공중으로 떠올랐을 때는 기울어진 쪽으로 몸의 중심이 넘어가 착지 때 부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점프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착지대입니다. 안전한 착지대는 충분한 경사를 가지고 있어서 넘어지더라도 미끄러져서 충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경사가 완만한 것보다는 급한 것이 좋지요.

<드래이크 소속·ggamii@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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