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휴대폰 기술력 한국이 세계 최고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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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이번에 수출하는 휴대폰은 4화음 벨소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리나라에 최근 40화음 제품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첨단 기술이라고 신기해 하지요."
지난 5일 현대큐리텔이 미국 휴대폰 유통업체 오디오박스에 휴대폰 수출사상 단일 계약으론 가장 많은 5백만대 계약을 맺는 데 실무 책임을 맡았던 천정봉(46·사진) 해외영업담당 이사. 그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 기술력은 한국이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은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천이사는 1984년 현대전자 시절부터 휴대폰 수출 업무를 담당해 이 분야에선 베테랑으로 꼽히는 인물. 해외시장 개척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에릭슨·노키아 등 세계적인 업체에 밀려 싸구려 모델 취급이나 받았다"고 한다. 메이저 업체들은 물량이 모자랄 때만 한국 업체에 눈길을 돌려 조금씩 주문할 정도였다는 것.
그는 국산 휴대폰의 성공비결로 "CDMA 휴대폰이 한국 내수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천이사는 "올해는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시장과 거대한 CDMA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인도 수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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