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이렇게 바꿉시다 <3> 쾌적한 숙식·관광 이렇게 (上) 음식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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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야단보다는 칭찬과 지원을 - .
서울·대구·광주 등 월드컵 개최 도시들이 요식업소 서비스와 시설을 개선하기 내세운 전략이다. 깨끗하고 친절하면 이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줘 다른 업소가 동참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화장실을 개선하는 업소에는 연리 1%로 1천만원까지 융자해 준다. 지난해 5억여원이 집행될 정도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정기적으로 친절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는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할 경우 제작비의 90%까지 지원해줘 이미 1천6백여개 업소가 4개 국어 병기 메뉴판을 갖추고 있다.
대전시는 음식 이름뿐 아니라 업종 표기가 업소마다 다르지 않도록 외국어 표준안을 만들었다. 광주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아침식사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숙박업소에 음식점 안내 표시판을 비치할 계획이다.
음식점 밀집 거리를 조성하는 곳도 있다. 대구시 수성구는 1백26개 음식점이 모여 있는 들안길 네거리~수성못 일대를 음식 명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구에서 전통 문양을 살린 가로등을 세우고 보도블록을 바꾸자 업소 주인들은 돈을 모아 축구공 모양의 화분 2백개를 설치했다.
그러나 1회성 교육과 종업원들의 높은 이직률 등으로 서비스 개선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많다.
서비스개발교육원 이종선(李鍾善)교육이사는 "수박 겉핥기식 서비스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종업원을 존중하는 손님이 있어야 친절 서비스도 빨리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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