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암 이응노 화백 미공개 작품 선보여 그로리치 화랑, 스케치 등 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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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고암(顧菴) 이응노(應ㆍ1904~89)화백의 초기 미공개 작품을 보여주는 '1920~50년대 이응노, 스케치와 수묵담채화'전이 서울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20일까지).
고암이 20대부터 프랑스로 건너가기 직전까지 그린 스케치 20점과 수묵담채화 30여점을 전시 중이다. 그의 유명한 문자추상과는 확연히 다른 초기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홍익대 동양화과 교수로 활동하다 58년 프랑스로 건너간 고암은 이후 한자의 획을 조형화한 문자추상 시리즈로 현지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출품작인 '북악산' '담배 피우는 남자' '공기하는 여인들' 등은 삶과 자연의 풍경을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들이다.특히 수묵으로 옛 선비의 모습을 그린 40년대 작품 '초상화'는 사실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점차 사유의 세계로 빠져드는 작가의 변모가 한눈에 드러난다.02-395-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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