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문화 이젠 바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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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조상들은 설날 아침에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었다. 내가 어릴 때는 할아버지·할머니에게서 세뱃돈으로 1천원짜리 지폐를 받았지만 요즘에는 세뱃돈의 액수가 커졌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아이에게 1만원을 주기도 하고 심지어 10만원권 수표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세뱃돈을 얼마나 받았는지를 놓고 서로 자랑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세뱃돈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세뱃돈을 많이 주는 게 아이들에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해주고 아껴 쓰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올 설에는 아이들에게 세뱃돈 대신 도서 상품권이나 문화 상품권을 주는 것은 어떨까. 졸업과 새 학기 때 유익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면서 교육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세뱃돈을 주더라도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줘야 할 것이다.
이동훈·경기도 부천시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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