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보울 오늘 임자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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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잔 다르크의 프랑스 이민 후손이 모여 만든 미국 남부의 항구도시 뉴올리언스(새로운 오를레앙이라는 뜻). 루이 암스트롱의 굵직한 트럼펫 소리가 가슴 저미는 선율을 수놓았던 재즈의 발상지 뉴올리언스가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슈퍼보울의 킥오프와 함께 달아오른다.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8시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미프로풋볼리그(NFL) 정상을 놓고 격돌하는 슈퍼보울은 올해가 36회째로 한국을 비롯, 전세계 1백66개국에 생중계돼 예상 시청자가 10억명을 웃돌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기가 벌어질 슈퍼돔은 1974년 미국 최초의 기둥 없는 실내구장으로 개관, 아홉번째로 슈퍼보울을 유치했다.현지에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파견한 2천여명의 사복경찰이 경기 당일 군중 속에 배치되는 등 경비가 삼엄하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함께 식전·식후의 화려한 행사도 슈퍼보울만의 볼거리다. 이번 하프타임 때에는 비틀스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인기 최고의 여가수 머라이어 캐리가 공연할 예정이다. 좌석에 관계없이 가격이 4백달러(약 52만원)인 슈퍼보울 입장권은 8만석이 모두 매진됐으며 암시장에서 7천달러(약 9백1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슈퍼보울 우승팀은 경기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축하전화를 받고 백악관으로 초대되는 것은 물론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와 함께 개인당 우승보너스 4만달러(약 5천2백만원)를 받게 된다.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세계랭킹 1위인 프랑스 축구팀을 빗대어 '아트 풋볼'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램스가 14점차 정도로 이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8연승을 올린 패트리어츠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최우수선수 커트 워너(램스)의 노련함과 2년차 신예 톰 브래디(패트리어츠)의 패기가 맞붙는 쿼터백 싸움이 승부의 열쇠다. 국내 팬들도 SBS 스포츠TV와 AFKN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조선호텔 '오킴스', 힐튼호텔 '오크룸', 이태원의 '3 앨리펍' 등에서는 조찬과 함께 슈퍼보울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열린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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