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7조시장 유통업체 대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백화점·할인점은 물론 TV홈쇼핑·패션전문몰·인터넷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상품권 판매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또 상품권 활용도를 높여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의 제휴도 활발하다. 업계는 올해 국내 상품권 시장이 7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전문몰 밀리오레는 2월 1일부터 상품권을 판다.
기존 백화점 상품권이 10만원권 위주였던데 반해 밀리오레는 1만원권만 발행, 10대 중심의 틈새시장을 뚫는다는 전략이다.
LG홈쇼핑·CJ39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도 최근 '안방쇼핑'의 장점을 내세운 자사 상품권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는 등 백화점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온라인 업체인 다음도 e-메일로 상품권을 받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이메일 상품권'을 특화상품으로 내놓고, 신세계·테크노마트·종로서적 등의 오프라인 업체와 제휴를 맺어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 백화점들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와 신세계는 예년의 이미지광고나 행사소개 광고 대신 상품권에만 초점을 맞춘 광고를 제작해 연초부터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상품권 판매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지난 1999년 1천3백억원이었던 상품권 판매액이 지난해에는 5천5백억원으로 급증, 2년사이 상품권 매출이 4배이상 늘었으며 올해도 전년대비 1백%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도 지난해 설날 전 2주일간 매출이 1천3백70억원이며, 올해는 2배가량인 2천7백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삼성카드와 백화점업계간의 '기프트 카드' 논란도 날로 커지고 있는 상품권 시장을 놓고 벌인 업체간의 기싸움"이라며 "광범위한 가맹점을 갖춘 카드사가 상품권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판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