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이전 협조해 달라" 주한미군 사령관, 정계인사 연쇄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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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토머스 A 슈워츠 주한미군 사령관이 최근 용산기지 이전과 미군숙소 건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고 있다.
슈워츠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18일과 지난 15일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를 두번 비공개로 만나 용산기지와 관련한 이해와 협조를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슈워츠 사령관이 용산기지 이전과 숙소건립에 관한 李총재의 생각을 들은 뒤 주한미군의 입장과 처지를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사령관이 야당 총재를 포함한 정계인사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와 함께 슈워츠 사령관은 지난 16일에는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 부부동반으로 오찬모임을 한 데 이어, 24일에는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을 연희동 자택으로 방문해 만찬을 함께 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천용택(千容宅) 국회국방위원장과 정대철(鄭大哲·민주당)의원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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