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중국 시장 6년내 10배 성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국제 금융회사들이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난히 현금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결제관행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카드를 발행하는 은행과 카드회사들이 중국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는 중산층의 증가로 현재 700만장인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 매수가 2010년께는 7500만장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자카드의 중국 담당 짐 알후센 부사장은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급팽창 직전의 단계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영국.호주.일본의 금융회사들이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중국의 금융 규제 때문에 중국 금융회사와 지분 제휴 형태로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 씨티은행이다. 지난해 상하이 푸둥발전은행의 지분 5%를 매입했던 이 은행은 올 들어 할인혜택까지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처음 출시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카드는 중국 최대 국유 상업은행인 공상은행과, HSBC는 교통은행.상하이은행과 제휴해 카드 발급에 나섰다. 이 밖에 미국 2위의 카드 대출 실적을 올린 MBNA도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카드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2007년부터 신용카드 시장을 완전 개방하겠다"고 밝힌 것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13억명에 이르는 잠재적 시장규모에 비하면 외상 구매와 신용대출이 가능한 순수 신용카드 보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유통 중인 7억400만장의 은행카드 중 6억5000만장은 은행 예금 한도만큼만 쓸 수 있는 직불카드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