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다대택지개발 담당 前공무원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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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부산 다대택지 특혜의혹 사건과 관련, 부산시 실무담당을 했던 전 공무원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변시체로 발견돼 유족들이 강압수사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2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6시50분쯤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3동 장산 등산로에서 文모(45.부산시 동래구 안락동)씨가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일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文씨는 지난 22일 오전 10시쯤 부산지검 특수부에 소환돼 다대택지 용도변경 과정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23일 오전 2시 귀가한 뒤 오후 5시쯤 "바람을 쐰다"며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지검 김필규(金弼圭)특수부장은 "文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을 뿐 강압적인 조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文씨는 1993~99년 부산시 주택국 택지개발업무 실무자로 근무하다 99년에도 다대택지 문제가 불거지면서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2000년 4월 자진퇴직(당시 토목직 7급)한 뒤 가구공장 등에서 일하다 지난해 5월부터 건강문제로 집에서 쉬고 있었다.

부산=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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