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된 ‘노 정권 비서실장’ 이병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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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비서실장→구의원’.

6·2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 서구 구의원 선거에서 27.6%를 얻어 1위로 당선한 이병완(56·국민참여당·사진) 후보 얘기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장관급 인사가 기초의원이 된 건 처음이다.

이 당선자는 지난달 국민참여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정찬용 후보에게 패한 뒤 기초의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마 사실 자체도 화제가 됐지만, 선거기간 동안에도 유세차량·마이크·어깨띠를 쓰지 않는 ‘3무(無)운동’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유세차량과 마이크는 소음 때문에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친다는 이유로, 어깨띠는 노 전 대통령 추모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기초의원 출마 동기에 대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한국의 민주주의는 하향식이다. 이제는 생활정치부터 바꿔 상향식 민주주의를 이뤄내야 한다’는 생활정치의 가치를 배운 뒤 결심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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