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선 경기지사 … 한나라 수도권 버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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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화성1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김문수 선거사무실 제공]

한나라당은 경기도에서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앞서 가는 걸로 나오자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다. 개표 초반 김 후보는 유 후보를 15%포인트 이상 앞섰으나 유 후보는 계속 격차를 좁혔다. 3일 자정엔 차이가 5%포인트로 좁혀지자 느긋해 하던 김 후보 캠프의 표정이 달라졌다. 손원희 후보 수행실장은 “신한국당에 입당한 직후 치른 1996년 15대 총선 부천 소사지역구에서 박지원 현 민주당 원내대표에 맞서 1800표 차로 승리한 뒤 이렇게 힘든 선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유시민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 곳곳에서 외박을 하며 초강행군을 했다. 지난달 8일부터 투표 전날인 1일까지 두 개의 여행가방을 들고 ‘24박25일’의 외박 민생 투어를 펼친 것이다. 화물터미널과 장애인 쉼터 등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경기도 전역을 서너 차례씩 훑었다. 김 후보는 대표적인 재야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다. 서울대 경영대 70학번인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제적된 뒤 청계천의 재단공을 시작으로 1980년대 노동운동을 이끌었다. 1990년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과 함께 민중당을 창당했고, 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보수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그는 선거 도중 “습관처럼 반대한다고 대한민국이 건설되진 않는다”며 “20여 년 동안 유신 반대, 경부고속도로 건설 반대 등 반대만 해봤지만 개인도 피곤하고 나라도 발전되지 않더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최초로 재선 지사 고지에 오르면서 그의 정치적 위상도 커지게 됐다.

김 후보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2일 오후 6시부터 줄곧 자택에 머무르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그의 캠프는 출구조사 결과 우세한 걸로 나오자 자축의 박수가 터져나왔지만, 정작 그는 자정이 넘도록 캠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캠프 관계자는 “개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당선이 확실시될 때까지 신중히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수원=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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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경기도 도지사

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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