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동네 '강남'에 생보자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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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의 대표적 부자 동네인 강남구가 상대적으로 빈촌(?)인 도봉.구로.금천구 등보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생보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재정자립도가 89.4%로 중구.서초구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강남구의 생보자는 지난해 말 현재 7천9백81명으로 노원.강서.은평.관악구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다. 이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평균인 6천7백56명보다도 1천2백여명 이상 많은 수치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천구(40.9%)와 구로구(46%)는 생보자가 각각 5천5백50명,6천2백74명으로 평균보다 적다.

또 재정자립도가 30%대인 7개 자치구 중 강남보다 생보자가 많은 곳은 32.6%로 최하위인 은평구(1만5백69명)를 비롯, 노원.관악구 등 세곳 뿐이다. 특히 재정자립도 39%의 도봉구는 생보자가 3천3명으로 강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강남에 생보자가 많은 것은 수서.일원동 일대에 몰려 있는 7~11평형의 영구임대아파트 때문. 전체 대상자의 76%인 6천40명이 ▶일원1동 도시개발아파트▶일원2동 영구임대 대치아파트▶수서6단지 도시개발아파트▶수서3단지 주공아파트 등 네곳의 영구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생보자는 소득이 최저생계비(3인 가족 기준 월 79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로 현재 서울에만 16만8천8백97명이 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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