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부르주아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자신의 재능에 눈 돌려 미술학교와 페르낭 레제 같은 작가의 개인 작업실에서 공부했다. 38년 미국인 미술사학자인 로버트 골드워터와 결혼해 뉴욕으로 옮기며 화가이자 조각가로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여성성에 바탕을 둔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작품들로 인정받기 시작해 82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회고전을 열었고, 9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거대한 거미상인 ‘마망’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미술관과 거리에 서있다.
지난 3월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꽃을 소재로 한 드로잉·조각전을 열었을 때 작가는 탄생과 죽음을 한 몸에 지닌 여성의 육체를 찬양하며 “꽃은 보내지 못한 편지와도 같다”고 했다.
정재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