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걱정되는 복권중독 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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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방송과 인터넷을 보면 복권 발매나 경품, 추첨광고의 열기가 뜨겁다. 전문적인 '복권방'이 늘어나고 동호인모임 등 대박을 좇는 사람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땀흘려 일하는 근로 분위기를 해치고 행운이란 미명 아래 사행심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복권은 경제개발 시기에 주택기금 조성을 위해 처음 발행됐다. 지금은 정부투자기관 및 지자체 등에서도 각종 사업의 기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수많은 복권을 발행한다. 심지어 일반음식점과 노래방에서도 손님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즉석복권 등을 발행하고 있다.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마른 날에 벼락 맞을 확률보다 더 희박하다는 것이 통계학적 상식이다.

하지만 '한번만 당첨된다면…'하는 식의 중독에 가까운 기대심리로 점점 사행심에 빠져드는 것이다. 기금조성 방법을 복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내가 땀흘려 번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전한 사회풍토가 조성돼야 하지 않을까.

이복기.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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