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러 독일 대통령 전격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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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스트 쾰러(67·사진) 독일 대통령이 31일 최근 독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관한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즉시 연방 대통령직을 사임한다” 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대통령이 임기 중간에 사임한 건 처음이다. 후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는 옌스 뵈른젠 상원의장이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쾰러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아프간 방문길에 가진 독일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때때로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펼 필요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포함(砲艦) 외교’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는 “국가의 중요하고 어려운 이슈에 대한 나의 발언이 오해로 이어져 유감”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출신인 그는 2004년 7월 대통령에 당선됐고 지난해 5월 재선했다.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이 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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