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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테마여행] 태백산 눈꽃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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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동화의 나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하얀 눈밭 위에 용가리.쌍룡 등 전설 속 동물과 그리스 신전 등 서양의 건축물, 그리고 이글루 카페가 펼쳐져 있습니다.

얼린 눈으로 만든 타이태닉호의 미끄럼틀에서 미끄럼을 타는 어린이들은 마냥 행복해 합니다.

24절기의 마지막인 대한(大寒)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절기로 친다면 이제 한해가 지나는 셈이지요. 태백산.대관령.설악산에서 열리는 눈꽃 축제 속으로 달려가 보렵니다.

겨울 태백산(강원도 태백시.1천5백66m)은 '눈의 나라'다. 하얀 능선에 오르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지낸다는 주목이 하얀 옷을 걸치고 있다.

백두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금강.설악.두타산을 지나 이곳에 민족의 영산을 세웠다. 동해로 뜨는 해와 달의 정기를 모아 그리움을 잉태하며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상고대(나무나 풀에 눈같이 내린 서리)가 반긴다.

태백산 자락의 당골광장에서는 태백시(www.taebaek.go.kr) 주최로 겨울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눈꽃 축제'가 오는 19~27일 열린다.

외국의 유명 눈 조각가 등이 참가해 월드컵을 주제로 한 빙하시대 월드컵.화이팅.희망.용가리를 비롯, 달마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형상의 '달마야 놀자',9.11 테러의 주역인 오사마 빈 라덴을 묘사한 '라덴의 도주'등 다양한 주제의 눈 조각품을 선보인다. 높이 3m, 가로.세로 2m의 눈틀을 이용한다.

행사장 옆에는 실제의 3분의 1 규모로 얼음 그리스 신전이 세워지며 미끄럼을 즐길 수 있도록 12m 규모의 타이태닉호 앞머리에 미끄럼틀도 설치했다.

눈 조각은 축제가 끝나는 27일까지 전시된다. 행사장 한가운데에는 8평 크기의 이글루를 만들고 실내에서 음료수와 맥주도 판매한다. 한잔에 5천원을 받으며 백자로 만든 머그컵은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당골광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반재로 오르다 보면 길이 2.4m의 통나무로 만든 눈 터널이 나타난다. 길이 32m의 갱도를 눈으로 덮고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밝힌 눈 터널은 올 해 처음 선을 보이는 조형물. 환상적인 모습으로 방문객을 반기게 된다.

반재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에서는 오궁 썰매를 즐길 수 있다. 반재를 거쳐 망경대~단종각~천제단을 거쳐 장군봉에 닿는다.3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곳에서는 북으로 두위봉.함백산, 동으로 덕항산.백병산, 남으로 일월산.통고산이 손짓한다.

하산 길은 유일사로 넘어갈 수도 있고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갈 수도 있다. 그러나 태백산에서 당골.백단사.유일사 등의 등산로 중 등산객들은 화방재에서 시작하는 유일사 코스를 즐겨 이용한다.

유일사 코스는 절 부근까지 임도(林道)가 뚫려있어 정상에 오르는 최단 등산로(1시간 30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코스는 유일사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주목 군락지가 있어 겨울이면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앵글에 사진을 담으러 몰려든다.

축제가 열리는 당골광장에서는 네마리의 에스키모 개가 끄는 개 썰매(5천원)를 타고 4백m의 코스를 돌고난 후, 에스키모 복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석탄박물관 옆에는 길이 1백20m의 슬로프 두 면을 갖춘 눈 썰매장(4천원)도 운영된다.

20일에는 당골광장~반재~천제단~문수봉~제당골~당골광장으로 돌아오는 태백산 등산대회가 열린다.4인1조로 1백팀만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도립공원 입장료(2천원)로 대체하며 3개팀을 뽑아 푸짐한 상품도 증정한다.

이밖에 석탄박물관에서는 한지(韓紙)등(燈)공예품 70여점이 전시되며 얼음 썰매장을 만들어 외발 썰매.앉은뱅이 썰매.팽이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 눈꽃 열차=철도청에서는 16~28일까지 태백산 눈꽃열차를 운행한다. 매일 오전 7시40분 서울 영등포역을 출발해 청량리(오전 8시10분)~양평(8시58분)~원주(9시54분)~태백역(낮 12시35분)에 도착한다.

관광객은 태백산 눈꽃축제를 관람한 후 당일 오후 5시5분 태백역을 출발해 원주(7시57분)~양평(9시)~청량리역(9시47분)을 거쳐 영등포역에 오후 10시25분에 도착한다.

왕복 철도 운임은 주말을 기준으로 영등포역 2만4백원, 청량리역 1만8천8백원, 양평역 1만4천8백원, 원주역 1만8백원이다.

부대 요금은 연계 버스비.석식.입장료를 묶어 1만8천원을 받으며 홍익여행사(02-717-1002)에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다. 문의=태백산 눈축제위원회(033-552-1530).

김세준 기자

*** 설악산 일원서 하얀산길 걷기·대청봉 등반

◇ 대관령 눈꽃 축제=강원도 평창군(http://www.happy700.or.kr)에서 주관한다.'국내 스키의 메카'로 불리는 용평스키장(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일원에서 20일까지 열린다.

지역의 전통행사 재현과 관광객.주민이 참여하는 행사, 다양한 지역 먹거리와 각종 특산품코너 등이 마련됐다.

18일 용평스키장에서는 아마추어 스키대회가 개최되고 19.20일 6백m 트랙에서는 스노 카레이싱 대회가 40대의 승용차와 4륜구동 지프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스노 존에서는 눈 언덕을 고무 보트로 힘차게 내려오는 스노 래프팅과 눈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이글루 카페에서는 음료수와 칵테일을 판매한다.

또한 식당가에는 고랭지 산나물을 볶아 만든 곤드레 돌솥밥, 오징어와 삼겹살을 고추장에 버무려 구워먹는 오삼 불고기, 감자 고로케, 황태구이 등이 준비된다.

문의=대관령 눈꽃축제위원회(033-336-2555).

◇ 설악산 눈꽃축제=속초시(http://sokcho.kangwon.kr)가 26~27일 설악산 일원에서 여는 행사로 대관령.태백산 눈축제와는 달리 빙벽 등반대회.하얀 산길 걷기.대청봉 등반대회 등 관광객이 직접 참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왕성 폭포에서 설악산 구조대 주관으로 26~27일 열리는 '빙벽 등반대회'는 일반부.여성부.장년부로 나뉘어 개최된다. 부문별 속도 경기로 진행되며 각 3위까지 상금을 준다. 25일까지 대한적십자사 설악산 구조대(033-636-8442)에서 신청받는다. 참가비는 1인당 2만원. 외국인은 무료.

'하얀 산길 걷기'는 27일 오전 8시까지 속초시 노학동 종합운동장에 집결하면 미시령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진행된다.

신선봉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샘터~신선대 능선~신선대를 거쳐 화암사로 하산한 후 다시 차량으로 종합운동장까지 이동하게 된다. 약 4~5시간 걸리며 겨울 산행장비와 행동식 및 따뜻한 물을 지참해야 한다.

'대청봉 등반대회'는 27일 오전 6시까지 속초소방서 앞에 집결해 오색약수까지 차량으로 이동한다. 대청봉을 넘어 설악동으로 하산한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품과 경품을 지급한다. 문의=설악산 눈꽃축제위원회(033-639-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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