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자카드 호남서도 'O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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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자화폐 한 장이 지역간 교류와 통합을 촉진하고 있다.

부산 시민이 한 장의 전자카드로 경남 ·북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현금 대신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전북 주민들은 부산에서 시내버스는 물론 음식값 ·물건값을 낼 수 있다.

특히 영 ·호남에서는 전자화폐가 교통은 물론 유통 ·금융 등 생활의 여러 방면에서 만능카드로 사용될 전망이다.

◇경남 ·북 진출=디지털 부산카드 운용사인 ㈜마이비는 다음달부터 경남 마산 ·창원 ·진해 등 3개 도시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전자화폐 서비스를 시작한다.

마이비는 3개 도시 시내버스 6백여 대에 전자화폐 단말기를 설치했다.이들 지역에는 올해 70만 장의 전자화폐가 보급될 예정이다.울산시도 다음달 중 시내버스 5백89대를 대상으로 전자화폐 시범서비스를 하고 곧 상용화할 계획이다.

경남과 울산에 도입될 전자화폐는 부산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부산카드와 동일한 시스템을 갖춰 호환성이 있다.따라서 이들 시 ·도민들은 전자화폐 한 장으로 전자화폐 서비스를 하는 시 ·도에서 현금 대신 시내버스 요금을 낼 수 있다.

마이비는 올 하반기 경남 양산 ·진주 시내버스 3백53대에도 전자화폐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경북에는 경산시가 다음달 중 시내버스 2백 대에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마이비는 광주·인천에도 서비스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호남에도 만능카드=전자화폐는 ‘영호남 지역간 벽’도 뚫는다.전북 전주 ·군산 ·익산 등 3개 시는 구랍 20일 시내버스에 전자화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하순에는 전북지역 나머지 11개 시 ·군으로 확대된다.전북 주민들은 부산에서 전자화폐로 시내버스 ·지하철 ·도시고속도로 ·유료터널의 요금은 물론 자동판매기 ·유통가맹점 등에서 음식값 ·물건값 등을 지불할 수 있다.행정구역으로는 영·호남이 분리됐지만 전자화폐로 영 ·호남이 통합되는 셈이다.

박건재(朴巾在)대표는 “부산 외 지역에서도 유통·금융·무인 민원서류발급 ·인터넷결제 등으로 사용분야를 확대해 전자화폐를 통해 지역통합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화폐=전통적인 화폐가 수행하는 기능을 하면서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장점을 지니도록 전자기술이 응용된 화폐.집적회로 칩 속에 전자적인 방법으로 일정 금액을 입력해 지갑 속의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IC카드형이 많이 알려져 있다.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할 수 있고 은행 계좌와 연결돼 있어 단말기를 이용하면 현금을 충전할 수 있다.카드 한 장으로 교통 ·유통 ·민원서류발급 등 시민생활 전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2000년 9월부터 도입돼 현재 48만 장이 보급됐다.

김관종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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