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700선까지 밀릴땐 우량주 사둘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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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내쳐 달려온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아무리 투자여건이 좋아도 주가는 오르내리게 마련이다.

2보 전진했으면,다시 1보 후퇴하며 휴식을 취해야 보다 높은 봉우리들을 하나씩 정복해 나갈 수 있다. 이제 차분히 앉아 체력을 보강하며 주변을 다시 살펴야 할 때다. 연말연초 장세가 뜨거웠던 것은 머지않아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이를 어느 정도 실제 검증할 기회를 맞는다.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경기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는 것이다.

15일에 소매판매와 인텔의 실적이 나오고, 16일에는 산업생산.재고지표와 야후의 실적, 그리고 17일에는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이 발표된다. 국내에서도 16일 삼성전자와 휴맥스를 시작으로 지난 4분기 경영성적표를 속속 내놓는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 국내외 경기가 바닥권이었음을 감안해 이들 지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둔 상태다. 관심은 과연 미세하나마 좋아질 변화의 조짐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냐로 쏠리고 있다. 지표들이 시장 전망치를 넘어설지, 아니면 미달할지에 따라 주가는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일단 조정에 들어간 만큼 지수 700선 근처까지도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길게 보는 투자자라면 이 때를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와 업종대표 우량주.은행주 등을 사들일 기회로 활용할 만하겠다.

단기적으론 조정 장세의 틈바구니에서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한 개별 중소형주들이 각개약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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