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 전남 '재활기구 나눔 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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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7년 전 공장에서 일하다 팔 하나를 잃는 등 크게 다쳤던 李모(42 ·전남 여수시 문수동)씨는 휴유증으로 지난해초부터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를 장만해야 했다.

그러나 30만원이나 하는 가격 때문에 엄두를 못내다 지난해 3월 아주 쉽게 이 문제를 해결했다.여수시로부터 공짜로 임대를 받게 된 것.

전남도가 지난해 1월부터 도내 22개 시 ·군에서 실시중인 ‘재활기구 나눔 은행’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이 은행을 이용하면 휠체어 ·목발 등 재활기구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지금까지 확보된 재활기구는 ▶휠체어 1백83대(전동 휠체어 3대 포함)▶목발 4백59개▶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 64개▶음성 손목시계 56개▶TV 자막 수신기 42대▶보청기 32개 등 총 15종 1천73점이다.이 중 8백34점이 이미 대여중이다.

대부분 사용하던 사람이 숨지거나 장애에서 벗어나면서 방치 중인 것들을 기증받은 것이다.독지가들이 기탁한 새 제품도 있다.

전남도 이승옥(李承玉)재활복지계장은 “저소득 중증 장애인들에게 우선적으로 이용권을 주고 1인 1년을 원칙으로 임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단기간 동안 재활기구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대여된다.

이와함께 도는 장애인들을 위해 지적민원 후견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청 및 시 ·군청의 지적직 공무원 2백18명과 지적공사 시 ·군지부 직원 1백94명이 도내 장애인 1만1천여명을 20∼30명씩 나눠 맡고 있다.

이들은 전화 등으로 신청을 받아 토지대장 ·등기부등본 등 서류 발급,부동산 소유권 이전,측량 등을 받아 무료로 대행해 준다.지난해 처리실적만 9천여건에 이른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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