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가족과 함께 대전시내에서 32번 국도를 타고 계룡산 방향으로 가던 회사원 김재수(33.대전시 대덕구 오정동)씨는 짜증스런 하루를 보내야 했다.
대전시와 충남도 경계를 지나 신호등이 설치된 계룡산 입구 박정자에 이르는 1.2㎞ 구간의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인해 집에서 동학사까지 가는데 1시간 이상 걸렸기 때문이다.
金씨는 "정상적으로는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정체가 심해 시간이 2배 이상 소요됐다"고 말했다.
32번 국도 박정자삼거리(공주시 반포면 학봉리)부근이 주말이나 행락철에 상습 정체현상을 빚고 있어 도로체계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왕복 4차선인 이 구간의 하루 통행량은 기준(2만5천대~3만대)을 훨씬 넘는 4만3천여대에 달한다.
이와 함께 대전시 경계인 삽재고개~박정자삼거리 구간은 구불구불한데다 급경사여서 선형(線形)개량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신호대기 없이 이 구간을 통과할 수 있도록 현재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확.포장 공사 중인 논산 두마~공주 반포(1번 국도 10.6㎞)구간과 32번 국도가 연결하는 입체교차로를 박정자삼거리에 설치해 줄 것을 건설교통부와 국무조정실.대전시 등에 건의했다.
대전국토관리청은 1천5백억원을 들여 두마~반포 구간의 왕복 4차선 확.포장 공사를 2004년 말 완공할 예정으로 1998년 11월 착공, 현재 2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전국토관리청은 32번 국도와 연결되는 입체교차로를 박정자삼거리에서 대전쪽으로 1㎞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박정자삼거리에 입체교차로를 설치하고 대전시 경계~박정자삼거리 구간 도로를 왕복 6차선으로 확장, 선형을 개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입체교차로 설치 지점을 변경하려면 공사비가 2백억원 정도 더 들어가는 등 문제가 많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공주=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