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매년 6억씩 장학사업에 쓰는 스티브 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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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가난했던 학창 시절에 '성공하면 제일 먼저 장학사업을 펼치겠다'고 결심한 재미교포 사업가가 국내에 10억원의 기금으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장학사업에 매년 6억원을 쓰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LA의 알카텔 벤처스 대표인 스티브 김(한국명 김윤종.金潤鍾.52)씨. 그는 3년 전 자신이 대표로 있던 컴퓨터장비 생산업체인 자일론을 수천만달러에 매각,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서강대 재학 시절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학교를 중단할 지경이 돼 좌절을 겪었습니다."

어렵게 대학을 마친 金씨는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접시닦기.막노동 등을 하며 캘리포니아대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땄다. 84년 차고에 피터막스사를 설립한 뒤 성공 기업인의 길을 달려왔다. 93년 세운 자일론을 5년 만에 1백여개국에 자회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키웠다.

金씨가 지난해 1월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인 스티브 김 재단(02-335-1765)은 올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전국의 고교생 1백여명을 선발해 1,2년생에게는 공납금 전액과 매월 학습지원비 5만원을, 대학 입학생에게 대학입학금 및 1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고교생 1백10명, 대학생 40명에게 4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장학금을 받은 고교.대학생들의 결연을 돕고 장학생 캠프를 열어 청소년들의 미래 설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 내 사회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등 사회복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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