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올해 아파트 8,800가구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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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해 대구지역에 8천8백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는 지난해 분양 물량 2만3천여가구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낮은 금리 탓에 자금이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새 아파트=대한주택공사는 오는 3월께 달성군 화원읍 본리 택지개발지구에 국민임대 아파트 6개동 4백14가구를 분양한다.또 동구 안심동 택지개발지구에도 6개동 1백94가구를 무주택 서민들에게 임대 분양한다.

대구의 주요 주택건설업체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민간업체들이 지을 아파트는 모두 8천2백여가구.

가장 많은 아파트를 짓는 화성산업은 북구 칠곡택지 3지구 등 두곳에 모두 2천2백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외환위기 이후 관망세를 보였던 영남건설도 남구 이천동,북구 동서변택지지구,북구 칠곡택지 3지구에 1천5백여가구를,청구는 중구 대신동과 달서구 진천·도원동에 1천2백여가구를 각각 짓기로 했다.

또 한라주택은 수성구 지산동과 북구 침산동 옛 대한방직 자리에 1천1백여가구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밖에 동서개발과 대백종합건설 등도 이미 확보한 택지개발지구에 아파트를 짓기로 하는 등 올 상반기에 새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분양 전망=업계는 지난해의 분양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예금 금리에 2∼3년간 아파트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분양을 낙관하는 또다른 이유 중 하나는 도심 택지난.올해 아파트를 지으면 지금까지 업계가 사 놓은 택지들이 거의 소진된다.

대구시가 조성중인 동구 율하,달성군 죽곡,북구 매천동 등의 택지지구들은 내년에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데다 도심과 멀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이 때문에 올해 분양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계획대로 아파트가 들어서면 도심이나 인근의 택지는 바닥난다”며 “앞으로 도심에 새 아파트를 구하려면 재건축 아파트를 찾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략=완전 분양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대부분 업체들은 ‘실용적인 아파트’로 고객을 끌겠다는 전략이다.25평 아파트에 욕실 두개를 만들고 단열 ·방음의 효과를 높이는 등 입주자의 눈높이에 맞춰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아파트단지의 ‘공원화’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화성산업의 최경진(41)홍보실장은 “올해도 적잖은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분양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생활이 편리하고 쾌적한 새로운 개념의 아파트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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