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워크아웃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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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채권은행들이 성우그룹 계열인 현대시멘트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도 구조조정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8일 현대시멘트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4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현대시멘트의 워크아웃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게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바로 시작된다.

현대시멘트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데다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의 차입금에 거액의 지급보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시멘트는 1958년 현대건설의 시멘트 사업부로 시작해 69년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왔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전 성우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사장이었다. 현재 그의 장남 정몽선(56)씨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지분 27.64%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충북 단양과 강원도 영월 공장 등에서 연 700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10.2%로 매출액 기준 6위다. 최근 시멘트 수요 감소로 재고가 쌓이자 단양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성우종합건설 외에 레저사업을 하는 성우오스타개발, 레미콘 제조·판매를 하는 하나산업 등 3개 비상장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성우종합건설은 경기도 김포·양평·이천 등의 미분양과 공격적인 사업 확장 때문에 재무구조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3580억원이 들어간 양재동 복합물류 사업 같은 신규 사업을 확장했지만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97년에 설립된 성우오스타개발은 현재 강원도 횡성에서 현대성우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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