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폭격 중단하면 오마르 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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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카불=외신종합] 탈레반 사령관이 "미군이 폭격을 중단하면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를 넘겨주겠다"고 밝히는 등 오마르의 투항 협상이 중대 국면을 맞아 이르면 이틀 안에 결말이 날 것이라고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자가 3일 밝혔다.

칸다하르시의 정보당국자 나스라툴라 나스랏은 이날 "칸다하르 북쪽 바그란 산악지대에서 오마르를 보호 중인 라예스 바그란 탈레반 사령관이 미군이 공습을 중단하면 오마르를 임시정부측에 넘겨주고 본인도 부하 1천5백여명과 항복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나스랏은 "이는 3일 바그란 지역 부족장들이 모인 슈라(족장회의)에서 결정됐다"며 "바그란이 미군에 심한 폭격을 당해 항복을 제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정보 당국자 누스라트 울라도 이날 AP통신에 "오마르와의 투항 협상이 지난해 12월 31일 개시됐으며 오마르에게 5일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공습당할 것이란 통보가 전달됐다"며 "조만간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헬만드 주지사가 최종 조건을 협상 중이며, 칸다하르 정보 책임자 하지 굴랄라이와 굴 아그하 칸다하르 주지사도 협상팀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오마르는 체포된 뒤 과도정부에 넘겨져 국민 수천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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